SWNOVELXO Chapter 52
“하아….하아….”
바닥에누워지친숨을몰아쉬고있자니입술이따가웠다.
‘…립밤이어딨더라?’
주머니를뒤져서 립밤을꺼내입술에바르려던그때.
“잠깐.”
릴리스가내손에서 립밤을가로챘다.
“릴리스?”
“기다려봐.”
립밤의뚜껑을연릴리스는자신의입술에다가 립밤을발랐다…..그것도꾹꾹누르며좀많이발랐다.
‘…설마.’
그러더니릴리스는다시내게입술을들이밀었다.
립밤으로번들번들해진입술을.
“…릴리스.”
“립밤바르고싶은거아니었어?”
맞긴합니다만이렇게바르라고요?
“키스때문에건조해진입술을키스로촉촉하게한다니….”
“싫어?”
“……”
그럴리가요.
나는말없이릴리스의뒷목을끌어당겨서입을맞췄다.
물기넘치는릴리스의입술이질척이며내입술에문대졌다.
쭈옥
찐득한소리와함께입술을땐릴리스.
“후훗,엉망으로발라졌네.”
릴리스는내입가로삐져나간 립밤을손가락으로닦아내어주었다.
“릴리스는입술안아파요?”
“나?나는그런걸로안아프지.”
…역시외신은그냥신체자체가강한거겠지.
‘…만약나도외신이었다면하루종일이라도릴리스와입맞춤할수있을까?’
그런쓸데없는생각을하고있자니릴리스가내머리를살짝들어올렸다.
이윽고내머리아래로무언가가들어왔다.
탄탄하면서도부드러운,그리고따뜻한온기가있는.
‘이….이건..!’
무릎배게!!
뒤통수로느껴지는부드러운감촉에심장이거칠게뛰었다.
“리,릴리스이건…..어…..”
고개를돌려위를쳐다보려고했는데….
‘어라?왜어둡지?’
시야반쪽정도에그림자가드리워졌다.
“……?!”
잠시그게뭔가싶어서고민하던나는그림자의정체를깨닫고는두눈을꼭감아버렸다.
두근거리는심장을애써가라앉히려고노력하고있던그때.
스르륵
릴리스의따뜻한손이내머리위로올려졌다.
“힘들지?좀쉬어.”
“네?딱히힘들지는….”
하지만이렇게푹신한곳에누워서따뜻한손길을받아내다보니몸이노곤해지는것도사실이었다.
릴리스의끝내주는도시락으로배도부르겠다,잠이몰려왔다.
“…미안,아서.내가너무들이대서피곤하지?”
눈이번쩍뜨여졌다.
“아뇨!전혀,저언혀!”
“푸흐흐….그렇게말해주니기쁘네.”
나는진심이었다.
릴리스의유혹이아예,하나도부담스럽지않다면거짓말이겠지만그부담보다기쁜마음이더컸다.
그만큼이나릴리스가나를원해주고있다는말이니까.
릴리스의얼굴을보며대화하고싶건만,머리에올려진손이움직임을막았고그림자를만든…..그것이시야를가려버렸다.
그런데그그림자너머로릴리스가고개를빼꼼내밀었다.
“이대로좀잘래?”
“아뇨저는괜찮으니-”
거절하려고했으나.
“-하아암…..”
아….
피곤하긴했나보다.
변명할것도없이그냥하품이나와버렸으니.
“억지로참을필요없어.피곤하면그냥자면돼.”
“하지만그러면릴리스는….”
나만잠들면그동안릴리스는혼자남겨지는게아닌가.
“나는걱정마.자고있는네얼굴보는것만으로도즐거우니까.”
이어서다시시작된부드러운손길이내머리를덮쳤다.
그리고릴리스가콧노래를흥얼거리기시작했다.
그선형적인음의물결이내눈꺼풀을짓눌렀다.
흐려지는시야로릴리스가보였다.
손을뻗자릴리스는그손을잡아서그대로자신의볼에가져다대었다.
부드럽고따뜻한볼의온기가나를완전히잠에들게만들었다.
‘Zzz….’
—-
아서를잠들게만들기위해흥얼거리던콧노래는얼마지나지않아뚝끊겼다.
릴리스는자신의허벅지위에서눈을감고있는계약자를내려다보았다.
잠에들어있는그는마치천사처럼보였다.
릴리스는그가들어올린손을천천히내려서배꼽에올려주고는계속해서머리를쓰다듬어주었다.
그가완전히잠에빠질때까지.
새액새액.
그의가슴이규칙적으로오르락내리락하고있었다.
그위에손을올리자따뜻한온기와함께작은움직임이느껴졌다.
두근….두근….
오늘내내빠르게뛰던심장은그래도잠에드니천천히뛰며휴식을취하고있었다.
릴리스는자신을보면서빠르게두근거리는심장도좋았지만,이렇게느긋한심장도좋아했다.
이어서그의하얗고맑은뺨에손을올린릴리스는그것을부드럽게쓸어올렸다.
그러자.
“으음….”
그가몸을살짝뒤척이는것이었다.
소리죽여놀란릴리스가곧장손을때려고한그순간.
“릴리스…..”
그의입에서흘러나온자신의이름.
동시에부드럽게미소를짓고있는것이었다.
릴리스또한그를따라미소를지었다.
그에게한말그대로릴리스는잠든그의모습을보는것만으로도즐거웠다.
특히잠든그가자신의이름을불러줄때면심장이터질것만같았-
‘아니,그런비유는쓰지말자.’
조금진정한릴리스는가만히그의뺨을쓰다듬었다.
이윽고그가잠꼬대도하지않을정도로깊게잠들었다고생각되자릴리스는아공간에서베개를하나꺼냈다.
조심스레그의머리를든다음베개와자신의허벅지를바꿔치기했다.
언뜻익숙해보이는그일련의과정에서그는자신이움직였다는사실을눈치채지조차못할것이다.
그렇게그를똑바로눕힌릴리스는.
“하아….하아….”
쿵쾅거리는심장을애써진정시키려노력했다.
하지만.
“흐으으…..”
무방비한상태로놓여져있는그를보자미칠것만같았다.
결국릴리스는잠든그의위로자신의몸을천천히올렸다.
그가깨지않도록경량화마법을건것은그를위한배려-
“으음….”
“!!!”
서로의몸이겹쳐지기가무섭게누워있던그가릴리스의허리와등을감싸며끌어안았다.
놀란릴리스는귀까지쿵쿵울리는느낌을받으며굳은채로있었지만.
바로눈앞에잠든그가보이자도저히가만히있을수가없었다.
우선은아쉽지만자신을감싼그의팔을풀어서옆에내려놓고,릴리스는마법으로그의겉옷을아공간으로날려보냈다.
가벼운셔츠만남자릴리스는떨리는손으로셔츠의단추를하나하나풀어나갔다.
투둑
단추를절반쯤풀었을때릴리스는셔츠옷깃을살짝벌렸다.
그러자뽀얀살결이드러났다.
릴리스는자신이입술로남겼던자국의위치를정확히기억해냈다.
그의쇄골에얼굴을묻은릴리스는이윽고.
“쓰읍…..하….쓰읍….하….”
그의체향을천천히들이켜음미했다.
겨울이라땀이많이나지않았다는게살짝아쉬웠지만지금만으로도충분히만족할수있……지는않았다.
릴리스는저도모르게다리를살짝벌렸다.
그러자자연스럽게그녀의다리사이로그의허벅지가들어왔다.
“흐윽…!”
간신히지탱하고있던양팔이무너지며그의위로쓰러져버린릴리스.
경령화마법을펼치길잘했다는생각이드는순간이었다.
릴리스는그의체향을음미하며 천천히….
‘미안해아서.네가잠든사이를틈타서이런몹쓸짓을하다니…..네가이걸안다면나를경멸하게될까?’
릴리스는이내고개를저었다.
‘아냐,아서는안그래.아서는이런나라도받아줄거야.그러니까아서…..’
더.
더….
조금만더….
그러다문득릴리스는자신의왼손으로그의손을맞잡았다.
그리고그가듣지못할,들어선안될이야기를나지막히속삭였다.
“…반지.기쁘게받아줄게.”
방에배치된유일한거울.
그거울에비친릴리스의눈은붉게빛나고있었다.
“사랑해,아서.흑..사랑…해….사랑해…..흐읏….사랑해애..!”
—-
나는천천히눈을떴다.
얼마나잔것일까.
머릿속이먹구름이개인것처럼머리가맑아졌다.
“일어났어?”
릴리스의목소리가위가아닌옆에서들려왔다.
의아한마음에고개를돌려보자.
릴리스가바로옆,정말바로옆이라조금만움직여도입술을닿을것만같은거리에누워있었다.
“잘잤어?”
어라,나무릎베개에누워있지않았나?
뒤통수에느껴지는게뭔가봤더니평범한 베개였다.
그러고보니릴리스는뭐를배고있는…..아.
내시선을눈치챈릴리스가살짝웃으며머리를들어보이자머리카락에가려져있던내팔이나타났다.
어쩐지한쪽팔이살짝저리더라니.
“역시피곤했나보네.자세바꾸는동안한번도깨지않았어.”
나는전혀눈치채지못했다.
릴리스의무릎에서깨지못해서살짝아쉽긴했지만이렇게가까이붙어서누워있는것도좋았다.
팔배게로쓰인내팔을그대로끌어들여릴리스를품에안았다.
그런데끌어안고보니릴리스는몸을움찔움찔떨고있었다.
“으읏…잠깐…..지금은…”
“…릴리스?”
얼굴이빨갰다.
“어디아프기라도해요?”
“아니그게아니라…흑..!”
돌연릴리스가나를꼭끌어안고는몸을부르르떨었다.
“릴리스?!”
“하아….하아….”
릴리스는잠깐동안나를꼭안고있더니조심스레조였던팔힘을풀었다.
떨어져서본릴리스의얼굴은땀에살짝젖어서머리카락이붙어있었다.
손을뻗어머리카락을정리해주자얼굴이더욱붉어져버렸다.
“왜그래요?”
“…이제괜찮아졌어.”
도대체뭐가요..?
궁금하긴했지만물어봐도답을해주지않을것같다는생각이들어서그냥넘어가기로했다.
“저얼마나잤어요?”
“세시간삼십사 분이십일 초.”
“……예?”
아니무슨초단위로계산해요??
1차적으로는거기서놀라고2차적으로는시간자체에놀랐다.
“세시간이요?제가그렇게나오래잤어요?”
“…더잤어도됐는데.”
그런말을하는릴리스의얼굴에드러난표정은…..아쉬움?도대체왜?
“너무오래자버렸네요.간만에데이트인데….”
“나는괜찮아.말했듯이너를보는것만으로도즐거웠거든……오히려좋았어.”
마지막말은혼잣말처럼작았다.
‘…뭐지.내가잠든사이에무슨일이라도있었나?’
“데이트….어떡할래?더놀거야?”
“으음….”
솔직히더밖에있어봤자특별히할건없었다.
인생통틀어데이트횟수가2회인나는여기서더뭐를해야할지아이디어가떠오르지않았다.
“…방으로돌아갈까요?”
“그래.저녁도거기서먹자.”
결국돌아가기로결정했다.
‘개학하면다른애들한테조언을구해야겠어.더좋은데이트장소를구해야지.’
그리다짐하고있을적릴리스가내게말을건넸다.
“디저트….이제는아니지만,그래도뭐라도먹을래?잠도깰겸해서.”
그리고보니여기디저트가게였지?
방만잡아놓고세시간동안음식을안시킨커플이라니….누가봐도의심스러운데다가가게입장에서보면이만한진상도없었다.
“…일단뭐좀시키긴해야겠네요.”
자칫하면출입금지당할수도있겠다.
케이크와다과류,그리고커피를주문했다.
미안한마음에일부러많이시켰다.
얼마지나지않아벨소리가들렸고문을열자직원이음식이올려진트레이를들고있었다.
직원은음식을내려놓으며나와릴리스를훑어보았다.
아무래도세시간동안음식도안시키고버틴우리를의심하는것같-
그런데직원은릴리스의얼굴을보더니무언가납득한듯고개를끄덕였다.
‘뭐야.뭔데?’
직원은빠르게방을나섰지만그녀가남긴찜찜함이뭔가거슬렸다.
“릴리스.”
“응?”
“혹시자고있는저한테뭔가했나요?”
그러자눈에띄게움찔거린릴리스.
어라?진짜뭐있나보네?
“…릴리스?”
“……”
릴리스는말없이고개를스윽돌렸다.
‘뭐지?진짜뭐했나?’
나는혹시나싶어슬며시바지속으로손을집어넣었다.
‘…깔끔한데?’
딱히그런흔적은없는데..?
문득내셔츠가살짝구겨진것이보였다.
그리고묘하게릴리스의체향이진하게느껴지는것같기도…..
마지막으로우리가누워있던자세까지.
‘껴안고잤나?’
그나마떠오른것이이거였다.
‘근데이건평소에도매번하지않나?얼굴붉힐것까지야….’
릴리스의반응이이상하긴했으나일단은넘어가기로했다.
“릴리스.”
“……”
“이쪽봐줄래요?”
그제야릴리스가슬그머니고개를돌리….는틈을타서!
“으믐!”
릴리스의입에타르트를넣어주었다.
놀라서눈이똥그레진릴리스는반사적으로입을오물거리며타르트를씹었다.
꿀꺽
“갑자기무슨….”
“맛어때요?”
“…괜찮네.”
“그래요?”
나도타르트를하나들어서먹어본다.
겉은바삭하면서도안쪽은부드러운게맛있었다.
“음,맛있네요.더드실래요?”
“…응.”
릴리스에게타르트를하나더건넸다.
‘설마자고있는데엄한짓을했겠어…..’
그렇게생각하던찰나,간지러운이질감이느껴졌다.
옷을털어도사라지지않는이질감에설마하며겉옷을살짝제끼고셔츠에손을넣어보았다.
무언가가손에잡혔고이를빼내보자…..
기다란,아주기다란머리카락이었다.
‘이게왜내옷속에….’
몰래릴리스를흘겨보자이상할정도로붉은그녀의얼굴….
‘….에이,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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